기억을 정리정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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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 입은 여성 네이비 코트 팝니다 일상


 한국의 수빈샵에서 팔고 있던 코트인데요. 

중국 타오바오에서 11만원이던 코트를 갑자기 219위안(3만 7천원)으로 세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링크 : http://item.taobao.com/item.htm?spm=a1z10.1.w5003-8678188198.5.daFgMs&id=40431941209&scene=taobao_shop

눈에 불이 들어와서 허겁지겁 사다보니 실수로 두 벌을 구매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샵주의 말에 따르면





...라고 합니다


사이즈는 55에서 마른 66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샵주에 따르면 88A가 이쁘다는 것 같습니다. 

 

가슴둘레는 94cm, 옷길이는 72cm, 어깨둘레는 39cm, 소매는 52cm이에요. 

 

운미포 4만원에, 직거래는 이대역, 선정릉역, 선릉역, 삼성역으로 하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괜찮은 코트입니다. 


휴대폰 번호는 : 010-43구구-4397입니다. 

카카오톡 아이디는 actualgrace 입니다 


댓글은 제가 잘 확인을 못해서, 문자나 카톡으로 부탁합니다. 


이글루스 이사. 일상


 나랑은 안 맞더라구요.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갑니다.

그 철학자들이 바퀴벌레를 죽이는 방법

눈 앞에 다리 여섯개 달리고, 번들번들하고 둔탁한 검은색 껍질을 반짝이며, 종종 날개를 퍼덕이는 불청객을 보았을 때, 철학자들은 어떻게 할까? 

 

1. 소크라테스

'네 자신을 알라!'며 바퀴벌레에게 무지의 부끄러움을 깨우치게 하고 스스로 물러나게 한다.

 

2. 플라톤

국가에서 시인 뿐만 아니라 바퀴벌레도 추방한다. (시인추방론)

 

3. 아리스토텔레스

바퀴벌레가 여기에 있도록 한 원인(운동인)의 원인의 원인의 ...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뒤집는다.

 

4. 에피쿠로스 학파

바퀴벌레를 바라보는 고통은 악이고, 그것을 죽이고 찾아오는 내적 평온은 선이기 때문에 우선 몽등이를 든다. 하지만 바퀴벌레와 눈(..)을 마주친 순간, 바퀴벌레를 보는 고통이 너무 큰 나머지 전부 포기하고 속세를 떠난다.

 

5. 스토아 학파

세상일은 신의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섭리이자 운명이므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고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운명에 순응하여 그와의 공존을 모색한다.

 

6. 아우구스티누스

처음에는 엄마한테 죽여달라고 말하고 조로아스터교로 도망가지만 신부가 되어서 돌아온뒤 "존재하는 바퀴벌레는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주장한다.

 

8. 아벨라르두스를 비롯한 유명론자들

바퀴벌레라는 이름이 있어서 이 불청객을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것이라면, 천사와 악마라는 이름도 그 가설적 존재를 전제하는지 토론하기 시작한다.

 

7. 토마스 아퀴나스

바퀴벌레를 때려 잡으면 자신이 잡은 이 바퀴벌레의 영혼은 육체를 잃어버려도 그 바퀴벌레의 본성을 유지하는 건지 아니면 바퀴벌레라는 형상에 포섭되는지 고민한다.

 

8.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바퀴벌레 안에 있는 영혼의 불꽃을 발견하고 형재애를 느낀다.

 

9. 베이컨

바퀴벌레 속에 눈을 가득 채워 넣어 냉장하는 실험을 하다가 독감에 걸려 죽는다.

 

10. 데카르트

자신 안에 지각되는 바퀴벌레라는 관념은 오직 나 안에서만 관찰이 되는데, 이러한 관념은 종종 자신을 속이기도 하고 바퀴벌레가 나오는 생생한 꿈을 꾸고 있을 수도 악마가 환영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은 외부에 실재로 바퀴벌레가 있는지 알 수 없으며 결국 "나는 (바퀴벌레를)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족한다.

 

11. 스피노자

자신과 바퀴벌레는 신이라는 유일 실체의 부분적인 양태일 뿐이므로, 바퀴벌레에 대해 드는 혐오를 버리고 바퀴벌레 안에 들어있는 내적 본성을 명상한다.

 

12. 라이프니츠

자신과 바퀴벌레는 소통할 수 없는 모나드이므로, 자신은 바퀴벌레를 죽일 수 없고, 바퀴벌레의 모나드 안에도 모든 세계, 심지어 자신도 들어있음을 직관한다.

 

13. 로크

눈앞의 둔탁한 벌레와 자기 관념의 바퀴벌레가 일치하는지 귀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 집안에 수백마리의 바퀴벌레를 뿌린다.

 

14. 버클리

지각되는 것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므로, 자신이 머리를 돌리면 바퀴벌레는 그 순간 세계에서 사라진다.

 

15. 흄

자신이 바퀴벌레를 발견했다는 원인과 그래서 바퀴벌레를 때려 잡는다는 결론 사이에 필연성이 없으므로 그 필연성을 찾기 전까지 때려잡지 못한다. (흄의 이론은 아직까지 논박되지 못했으므로... 아직까지 바퀴벌레는 안죽었긔 으앙)

 

16. 칸트

자신의 관념 외부에 있는 바퀴벌레 그 자체는 자신이 지각하는 표상과 전혀 다른 본성의 어떤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그 존재를 무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17. 헤겔

자아(정)가 자아를 위협하는 바퀴벌레(반)을 흡수하여 절대적 자의식(합)을 완성한다.

 

18. 쇼펜하우어

죽이든 죽이지 않든 인생은 고통의 바다다.

 

19. 니체

영겁회귀 속에서 바퀴벌레를 만나는 사건을 무한히 반복하고 어느순간 "바퀴벌레여 오라! 나는 인생을 사랑한다!"며 바퀴벌레를 무한히 긍정한다.

 

20. 벤담

바퀴벌레를 죽여서 얻는 쾌락과 바퀴벌레가 느끼는 고통의 감정을 숫자로 환산한뒤 죽음을 당하는 고통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죽이려는 시도를 그만둔다.

 

21. 밀

자신은 바퀴벌레의 자유를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할 수 없으므로, 바퀴벌레에게 부디 집을 나가달라고 탄원한다.

 

22. 베르그손

자신과 바퀴벌레는 각자의 트랙을 달리고 있으므로 결코 접촉할 수 없고 때려 잡을 수도 없다.(제논의 역설 논박)

 

23. 샤르트르

존재는 본질에 앞서므로 자신은 바퀴벌레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고, 바퀴벌레와 자신이 만들어내는 미래에 스스로를 기투한다.

 

 

....알았어, 그러니까 누가 좀 죽여줘!!!


다시한번 학교 앞에서 그때의 금발 미청년을 만났어요.

때는 작년 9월, 학교 바로 앞에서 금발의 미청년이 무료로 점을 봐주고 있는 것을 발견 하였어요.


일본에서 오신 분인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어서, 학교 앞에서 무료로 점을 봐주고 부적으로 시도 써주는 분이세요.

그때 한국어에 익숙치 않으신것 같아서 야매로 통역을 해드렸던게 첫번째 만남.

 

그리고 12월달에 다시한번 만났고.

 

오늘 다시 학교 앞에서 점을 치고 계신 그 분과 만났어요.

 

신기한 점은, "아 이런 날씨에는 항상 그분이 서있었는데.."하고 그리워질 때쯤이면 그 분이 뿅하고 나타나세요.

 

 

한국어 공부를 위해서 점을 보고 있어요. 가격은 무료
 


저를 보자마자 "아레테쨩'ㅁ'!" 이라고 반갑게 인사하셨어요. 저를 기억하고 계셔서 정말 기뻤어요.

 

저도 자연스럽게 옆에서 통역 해드리는게 이미 몸에 배었어요. 점 보러 오신 분 중에서는 저도 일행으로 착각하시는 분이 있었을 정도에요.

 

함께 11시까지 같이 수다도 떨고 점보러 오는 학생과도 대화하고 신나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원래 이대에 올 계획은 없었는데, 오래간만에 한국에 놀러 온 김에 점판이나 열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학교 옆에 있는 알파(알파 봉투가 보이나요?)에서 상자와 팻말을 사서 즉석으로 개장.

 

낮에는 연대 앞에서 열었더니, 사람이 너무 몰려들어서 이대 앞으로 자리를 이동했다고..ㅋ.

 

하루종일 점을 봐주고 있던 것이 아니라서 제가 그분을 다시 뵌건 큰 행운이었어요.

  

 

 

저는 이 1년간 일본어 실력이 많이 죽었는데, 그 분은 날로 일취월장 성장하시는것 같아서 부러웠어요.

 그 분을 뵐때마다 항상 그분에 대해서 존경심이 생겨요. 모르는 사람을 신뢰하고, 사람에게 친절할 수 있고, 춥고 다리아플텐데도 싫은 내색 하지 않아요. 낯선 타지에서 밝고 유쾌하기는 쉬운 일은 아닌데요.

항상 수지 타산을 맞추는 저도 그 분 앞에서는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옆에서 구경하고 통역도 해드리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음쥬 운전.. 아 아니 음쥬 운세? 끼잉.

 

친구랑 식사하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해요. 

 

다음에는 4월이나 5월 이라고 하네요. 또 뵙고 싶어요'ㅁ'!

 


안 잡아먹어요 병시나'ㅅ'ㅗ


 오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2호선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마침 이대역에서 전철을 타자마자 바로 옆에 자리가 있는 거에요.

 재빨리 앉고나서 좌우를 두리번두리번 거렸어요. 며칠 전, 지하철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앞에 어떤 아저씨가 딱 달라 붙어서 손으로 꼬츄를 잡고 흔들흔들 한 이후로 생긴 습관이에요.

 그때, 오른쪽에 어떤 남학생이 플라톤에 대한 수업 프린트를 열심열심 읽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요 삼인방은 1학년 철학 개론 시간에 배우니까, 짐작컨대 1학년 꼬꼬마 뉴비 신입생 같아요.

 플라톤을 그렇게 열심히 읽다니, 철학과인 저로서는 정말 기특하고 귀욤터져요.

 그런데 어째 이대 역 앞에서부터 읽고 있던 페이지를 을지로 3가까지 넘기지도 않고 한곳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네요.

 슬쩍 봤더니 왠지 내가 도와줄수 있는 부분 같아요.

 그때부터 입은 꾹 다물고 열심히 마음 속으로 텔레파시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아현 역

 '학생 왼쪽을 보세요. 옆에 지금 플라톤의 향연을 읽고 있는 카와이한 철학과 누나가 있어요...'
 
 "..."
 
 충정로 역

 '지금 당장 왼쪽을 봐라'

 "...."
 
 시청 역

 '설렁탕을 사왔는데도 왜 먹지를 못하늬! 그 눈깔! 왜 똑바로 보구만 있니! 왜 옆으로는 못돌리니!'

 "...."

 을지로 역

 '아오 속터져 죽네'ㅅ'ㅗㅗㅗㅗㅗㅗㅗㅗ'

 "..."


 결국 을지로 3가역에서 참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플라톤 읽다니 대단하네요"

 라고 말을 걸자. 학생은 대단히 겁먹은 표정으로 문 열리자마자 내려버렸어요.

 안 자바먹어요 병시나'ㅅ'ㅗ

 
 오늘의 결론 : 귀엽고 순진한 늅늅을 괴롭혀 줬더니 오늘 2교시 "고대 그리스 철학의 사상적 배경"을 발표하면서 교수한테 받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기분이 산☆캐 해졌어요.

 다음에 만나면 또 겁먹여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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